2012/10/05

아직도 블로그 선택에 고심중이다.


블로그를 시작하겠다고 결정한 것이 벌써 한 달이 넘어버렸다. 유행에 이끌려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니만큼 한 번 블로그를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운영할 생각으로 나에게 가장 잘맞는 블로그를 찾아서 많은 블로그를 써봤다.

우선 포털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등이나, 전문적으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스토리나 이글루스를 써봤다. 그 이외에도 몇 몇 블로그 서비스들이 있지만 블로그 서비스가 망하는 경우 내가 지금까지 힘들게 만들었던 컨텐츠들이 사용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적은 블로그 서비스는 사용하기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텍스트큐브닷컴의 서비스가 중지되고 블로거로 이전되었던 경우가 있었고, 또 얼마전에는 파란이 문을 닫으면서, 블로그 서비스를 중단했다. 파란측에서 티스토리와 협의해서 데이터를 티스토리쪽으로 옮겨주긴 했지만, 블로그 서비스의 기반이 바뀐다는 것은 기존의 데이터를 그대로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새로운 블로그 서비스를 옮기면 그 서비스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파란의 경우에는 티스토리로 데이터를 이전할 수 있도록 해주었지만 그보다 사용자가 적은 블로그 서비스의 경우 데이터 이전과 같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사실 한국의 인터넷 업체들 중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업체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네이버나 다음 이외에 블로그를 운영하는 인터넷 기업들 중 안정적이라고 할만한 기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파란닷컴의 경우 예전 하이텔에서부터 시작한 아주 오래된 포털이지만 결국 올해 7월로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이렇게 파란닷컴과 같은 사용자가 적지 않았던 블로그 서비스조차도 서비스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사용자가 적은 블로그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상당한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 시간동안 블로그를 운영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의 경우 선택지가 많이 좁혀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오래 블로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많은 가입형 블로그를 사용하거나, 얼마간의 비용을 투자해서 설치형 블로그를 운영해야 한다. 설치형 블로그의 경우, 데이터의 백업과 복구가 자유로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왠만하면 자신의 데이터를 잃게되는 경우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사용을 고민중인 블로그는 가입형으로는 티스토리 블로그와 블로거 블로그, 설치형으로는 워드프레스와 텍스트패턴이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한국에서 제공되는 가입형 블로그 중에서 기능이 가장 강력한 블로그가 아닐까 한다. CSS와 html의 수정이 자유로워서 실력만 있다면 마음대로 블로그를 고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커스텀 도메인의 사용이 가능하고, 광고를 다는 것등이 자유롭다는 것도 상당한 장점이다. 물론 가입형이라는 제한때문에 플러그인의 사용등에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가입형 블로그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비판할 부분은 아니다.

블로거의 경우 구글에서 운영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구글에서 운영하는 것이니만큼 안정성이 상당해서 작년에 블로거 블로그의 업타임(uptime)이 100%였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작년에 블로거 블로그가 서비스 불가 상태였던 것이 단 1초도 없었다는 것이니 안정성으로 보면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구글 서비스가 그러하듯 기본적인 기능들은 안정적이고 깔끔하지만 세세한 기능들은 부족한 느낌이 많다. 특히 한국의 블로그 서비스에서는 기본이라고 볼 수 있는 카테고리 기능이나, 트랙백 기능의 부재(不在)는 한국 블로거들이 블로거 블로그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 기능이 깔끔하게 잘 작동하고, 안정적이며, 이상한 기준으로 블로그의 글이 삭제되는 일이 없다는 점은 상당히 큰 장점이다. 특히 이해할 수 없는 기준으로 글이 삭제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블로거는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닐까 한다.

설치형 워드프레스는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블로그 플랫폼인 것 같다. 서울시 홈페이지가 워드프레스로 만들어 지면서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워드프레스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가 많아서 워드프레스 내의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워드프레스가 주목받은 이유중 하나가 테마와 플러그인의 쉬운 설치와 제거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 테마와 플러그인이 무료와 유료로 엄청나게 많은 수가 존재한다. 검색해보면 맘에 드는 테마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고, 얼마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훨씬 좋은 품질의 테마를 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플러그인 역시 무료로도 블로그를 운영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지만, 좀 더 품질이 좋은 플러그인을 유료로 구하는 것 역시 매우 쉬운 편이다. 즉, 과거에는 프로그래밍이나 html, css등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자신의 블로그를 마음에 들게 꾸밀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면 적절한 테마와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워드프레스가 블로그 소프트웨어로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웹사이트를 만드는 기능들이 많이 발전해 왔다. 따라서 블로그가 인기를 얻어서 블로그를 웹사이트 형태로 만들고 싶을 때도 테마와 플러그인을 통해 쉽게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설치형 블로그의 특성상 처음에 워드프레스를 설치하고 보안에 대한 부분을 신경쓰는 것이 필요한데, 가입형 블로그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꽤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설치형 블로그는 웹호스팅을 유료로 구입해야 하고, 도메인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설치형 워드프레스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가입형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가입형 워드프레스는 설치형 워드프레스와 기반이 같기 때문에 사용하는 방법도 거의 같다. 하지만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과 무료 사용자에게는 제한이 상당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무료 사용자는 3GB까지만 파일을 올릴 수 있고, CSS나 HTML을 수정하려면 년간 일정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커스텀 도메인을 사용하는 것에도 비용이 들고, 테마의 폰트를 수정하는 것에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결국 모든 기능들을 다 쓰려면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쓸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게 된다. 또한 보안을 위해서 글에 대부분의 html 태그를 쓸 수 없는 것도 하나의 단점일 수 있다.

텍스트패턴은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의 숫자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만큼 사용자가 적은 블로그 소프트웨어이다. 외국에서도 그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또한 트랙백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등 지원하는 기능도 그리 다양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스트패턴 블로그의 사용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한 만큼 빠르고, 기본 기능에 있어서는 최고의 안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텍스트패턴의 제작자들이 기능의 확장보다는 속도와 안정성에 중점을 둬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적다는 것은 오랜 기간동안 블로그를 운영하고 유지하기에 불안한 요소이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

결국 아직도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 블로그들의 장단점이 뚜렸하기 때문에 더 결정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여러 개 운영하기에는 시간과 노력 모두 너무 많이 든다. 우선 지금은 블로거와 설치형 워드프레스 두 개를 중심으로 고려중이다. 그냥 아무거나 선택하고 글이나 많이 쓰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참 쓸데없는 데 힘을 빼는 스타일인 것 같다. ㅡ.ㅡ;;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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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

  1. 칼킨님의 블로그를 보니 확실히 글삭제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블로거가 좋은 대안인 것 같아요. 저는 워드프레스를 주로 추천했거든요. 말씀대로 비용이 걸렸지만요. 다음에 글삭제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블로거를 추천해야 겠어요.

    ps. 사이트가 상당히 깔끔하네요. 다른 사람이 블로거는 접속시 로딩이 있었는데 블로거를 방문할 때마다 깔끔하고 다른 레이아웃에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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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선 아직 별로 볼 것도 없는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상당히 많은 블로그를 사용해 봤는데 편의성 면에서는 티스토리와 워드프레스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티스토리는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려면 직접 소스를 고쳐야 한다는 것이 접근을 힘들게 하는 요소이고, 워드프레스는 설치형은 비용이 든다는 것과 호스팅등에 대한 일정 지식이 있어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입형의 경우에는 무료 사용자에게 많은 기능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과 외국에 서버가 있어서 좀 느리다는 점이 고려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블로거의 경우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수의 템플릿(스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티스토리의 스킨에 비하면 월등히 많죠. 다만 역시 영어를 기본으로 디자인되어 있서서, 한글을 사용할 때도 깔끔하고 괜찮은 템플릿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은 편입니다. 현재 쓰고 있는 템플릿도 굉장히 많은 템플릿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으로 고른 것입니다. 제가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선호해서 이런 디자인을 골랐습니다.

      아직 좋은 글이 많지 않지만 가끔 찾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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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블로거,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블로그 스킨도 상당히 훌륭한데요. 이제 차근차근 내용만 키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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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합니다. ^^
      사실 블로그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 계속 배워가면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할 듯 싶습니다. Yitzhak님(이츠하크라고 발음해야 하나요?)의 블로그는 그런면에서 제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되는 블로그입니다. RSS 구독해서 글 올라올 때마다 잘 읽고 있습니다.
      저도 좋은 글 많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가끔 찾아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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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한때는 블로그를 뭘로 운영할까 고민했는데, 결국 사용자가 많아 지원이 빵빵한 워드프레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무한 잠수 중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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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초님 반갑습니다. ^^
      모니위키 설치하고 사용하는데, 파초님께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요즘에는 블로그나 위키나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새로 블로그에 올린 글도 그냥 위키에 있던 글을 복사해서 붙인 정도네요. ^^;;
      그래도 파초님은 위키는 꾸준히 잘 운영하고 계신 것 같더군요. 좋은 글 많이 읽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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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도 같은 고민을 하다 Blogger로 선택했는데, 역시 안정성이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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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로거의 안정성은 최고죠. ^^
      또한 이상한 기준에 의해서, 또는 무분별한 신고에 의해서 글이 삭제될 가능성도 낮구요.
      Kyuseo님도 안정적이고 좋은 블로그 운영하시길 빌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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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자문자답의 글을 쓰셨네요. ㅎㅎ

    슬슬 블로그 관련글을 써볼까 하고... 첫글을 '블로그 선택'으로 하려 마음 먹고 정리를 할겸 서핑을 하다가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자세하게 잘 작성이 되어서 제 첫글은 접었습니다. ㅋㅋ

    앞으로 종종 들릴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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